얼마 전 인터넷 뉴스를 통해 용연향을 주워 큰 부자가 되었다는 어부의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사진을 보니 돌덩이 하나 들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도대체 용연향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큰 가치를 지닌 물체가 되었는지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용연향은 영어로는 앰버그리스(ambergris)라 하며, 한문으로 龍涎香(용연향)이라고 합니다. 한문을 풀어보면 용의 침으로 만든 향료란 뜻인데. 영어 이름과 한문 이름이 둘 다 있는 것을 보면 오래전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한 대접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고대 중국의 황제들이 좋아했다고 합니다.
용연향은 바다에서 향유고래를 통해 생성되는데, 용연향은 향유고래가 주식인 대왕 오징어 등을 먹고 난 후 소화되지 못한 것을 담즙과 함께 바다로 다시 게워낸 것입니다. 고래의 장속에서 토해낸 것이라 처음에는 대변처럼 심한 악취를 풍기지만, 바다에서 수십 년간 햇빛을 받고 바다의 화학성분들과 섞이며 단단하게 굳어지면서 달콤하고 사향 같은 냄새를 갖게 됩니다.
이렇게 바다를 떠돌다 파도에 밀려 해변에 도착하게 되는데, 해안가를 산책하던 어부나, 냄새를 잘 맡는 개를 통해 발견되기도 합니다. 용현향은 큰 돌처럼 보이지만 왁스와 같은 부드러운 질감입니다. 보통 무채색이며 단단한 왁스질이며 가연성이 있습니다. 보통 이 조각은 작지만 최고 418kg의 용연향이 발견된 적도 있습니다.
용연향의 가격은 그때마다 다르지만 최고급일 경우 해외에서 1g당 42,000원 정도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크기에 따라 수천만 원에서 억대를 넘는 경우도 있어 바다의 로또로 불리기도 하고 떠다니는 금덩어리라고도 불립니다. 최근 태국의 한 여성이 해변을 산책하다 7kg의 용연향을 발견했는데 일부를 태워보니 좋은 향기가 발생하여 용연향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진 못했지만 용연향이 맞다면 그 가치는 약 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6년 4월엔 영국에서 발견된 1.6kg의 용연향은 약 7,800만 원에 거래됐으며, 2016년 11월 오만에서 발견된 80kg의 용연향은 약 32억 7000만 원에 판매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용연향은 샤넬 등 고가 향수를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재료이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진통, 이뇨 작용이 있어, 해소, 천식, 복통, 임질 등의 치료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용연향 속에 있는 화학물질 암브레인이 생식활동을 더 갈망하도록 하는 효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댓글 영역